학원 강사·여객기 승무원이 새내기 경찰로… 2273명 중앙경찰학교 졸업

입력 2017-08-04 16:57   수정 2017-08-04 17:04


체육교육학을 전공한 노기성 순경(31)은 경찰관이 되기 전 입시체육학원을 운영하며 학생을 가르쳤다. 체육을 전공하려는 중고등학생들 가운데 이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부모와 갈등을 빚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. 그는 이처럼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학교전담경찰관(SPO)이 되기로 결심했다. 대학 시절부터 아동과 발달장애인 체육활동을 지원하던 김온유 순경(27) 역시 “범죄에 취약한 아동과 장애인을 돕기 위해 경찰에 입직했다”고 말했다.


지난해 12월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한 노 순경·김 순경 등 291기 신임 경찰관 2273명의 졸업식이 4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렸다. 이들은 지난 8개월간 교육을 마치고 일선 치안현장에 투입된다. 최우수상인 경찰청장상은 노 순경과 김 순경에게 돌아갔다.

졸업생들은 지난해 12월부터 34주간 형사법·사격·체포술 등 각종 실무교육을 받았다. 사회적 약자 배려와 인권 보호 등 국정철학과 공직자의 가치관에 대한 기본교육도 이수했다. 최근 2개월간 일선 지구대·파출소 등에서 현장실습도 거쳤다. 실습기간에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이도 있다. 유정형 순경(28)은 지난달 8일 한 노숙자 쉼터에서 사소한 말다툼끝에 피해자를 칼로 찌르고 도주한 피의자를 살인미수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.


이색 졸업생도 있다.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승무원으로 일했던 조아혜 순경(30)은 전 직장에서 쌓은 지식과 외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외사 경찰관 시험에 합격했다. 육군본부 헌병 장교 출신으로 ‘제2의 인생’을 시작하는 전용 순경(36)은 태권도·합기도·유도 등 도합 12단의 무도 실력을 자랑한다.

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졸업식에서 “불법과 타협하지 않고 약자를 보호하며 정의로운 사회와 활력 넘치는 현장을 만들자”며 “국민에게 신뢰받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찰이 돼 달라”고 당부했다.

이현진 기자 apple@hankyung.com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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